인도 야생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입안에 넣었다가 폭발해 물속에서 아픔을 달래다 서서히 죽어갔다. 모한 크리슈난 페이스북

뱃속에 새끼를 가졌던 인도의 야생 어미 코끼리가 폭죽으로 채워진 파인애플을 먹이인 줄 알고 입안에 넣었다가 폭발해 결국 숨졌다. 입안에 큰 상처를 입은 이 코끼리는 물속에서 나흘 동안 아픔을 견디다 서서히 죽어갔다.

4일 인도 ND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의 벨리야르강에서 뱃속에 새끼를 밴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졌다.

삼림 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이 코끼리의 사진을 공유했다. 크리슈난은 “코끼리는 상처로 입과 혀가 심각하게 다쳤다.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의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며 “이 코끼리는 선량한 동물이었다”고 전했다.

동료 코끼리가 수차례 몸을 건드려보지만 이 코끼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모한 크리슈난 페이스북

이어 “이 코끼리를 물속에서 꺼내 치료하기 위해 다른 코끼리를 동원해 물 밖으로 끌어내 구하려 했지만 코끼리는 이를 거부했다”며 “코끼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강물 속에서 나흘 동안 선 채로 서서히 죽어갔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관리 책임자인 파완 샤르마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끼리의 턱이 부러진 것으로 보아 파인애플을 씹을 때 속에 있던 화약이 코끼리 입속에서 폭발한 것 같다”며 “코끼리는 18~20개월 뒤에 새끼를 출산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인도 산림 당국은 코끼리의 사체를 부검해 숲에서 화장한 뒤 코끼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당국의 수사결과 코끼리를 죽인 파인애플 폭죽은 마을 주민들이 멧돼지 등으로부터 경작지 보호를 위해 놓아둔 것으로 드러났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환경·삼림·기후변화 장관은 “동물에게 폭죽을 줘서 죽이는 것은 인도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가해자들은 동물 학대 혐의로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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