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계모에 의해 7시간 가까이 여행용 가방 속에 갇혀있다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발견됐지만 끝내 숨진 9살 A군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 교사들이 교내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에서 숨진 아이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련돼 있다. 뉴시스

5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련돼 있다. 뉴시스

5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련돼 있다. 뉴시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감금됐다가 숨진 아이가 살던 아파트 상가에 만들어진 추모공간. 이 추모공간은 한 상인이 만든 것이다. 연합뉴스


A군이 생전 다녔던 천안 환서초등학교는 지난 5일 오후 2시 교정에 약 10㎡규모의 천막으로 추모공간을 만들고 교사를 비롯한 학생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A군은 이 학교에 2학년이던 지난해 전학 왔다.

학교운영위원장과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학교위기관리위원회는 A군의 친모 동의를 얻어 추모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엔 학교 측이 준비한 근조화한 2개가 놓여 있다. 한쪽엔 조문객들이 A군의 넋을 달래는 글을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는 칠판도 마련됐다.

전학 온 A군이 1년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항상 밝은 모습이었다는 게 교직원들의 설명이다. 한 교사는 “몇 번 본 기억이 있다”며 “학교 사진 속에서도 항상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활달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향소는 오는 7일까지 운영하며 오후 5시까지만 개방된다.

생전 아이가 살던 아파트 상가에도 자체적으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1평 남짓 책상 위에 국화꽃을 비롯한 과자 등이 올려져 있다. 또래 아이로 보이는 한 학생은 7시간 동안 가방 안에 갇혀 있던 A군을 위해 공깃밥과 음료수, 물, 칫솔 등을 놓고 가기도 했다. 벽 곳곳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모가 즐비하다. 한 주민은 “고통 없는 곳에서 마음껏 날개 펴며 살기 바란다”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썼다.

추모공간을 건의한 한 입주민은 “입주민들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많은 분이 흔쾌히 동의해주셨다”며 “처음 이런 소식을 접했을 땐 아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다. 깨어나길 간절히 소망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군은 지난 1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만인 3일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의붓어머니 B씨는 A군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일 낮 12시부터 물 한 모금 주지 않은 채 가로 50㎝세로 71㎝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뒀다.

아이가 가방에 용변을 보자 가로 44㎝, 세로 60㎝의 작은 가방으로 옮겨 가뒀다. 이후 4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7시25분쯤 A군이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사실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구속된 계모 B씨에 대한 수사에 이어 친아버지에 대해서도 폭행 가담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조사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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