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군 프라이팬에 화상을 입어 지문이 사라진 피해 아이의 손(왼쪽). 오른쪽은 창녕의 한 편의점 CCTV에 포착된 아이의 모습. 급히 도망쳐나온 듯 잠옷 차림에 어른 슬리퍼를 신고 있다. MBN

경남 창녕에서 친모와 계부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나온 9세 아이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아이는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이 지져지는 등의 끔찍한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MBN은 6일 창녕의 한 편의점 CCTV에 포착된 피해 여아의 모습을 전했다. 잠옷 차림에 어른 슬리퍼를 신은 영상 속 아이는 한눈에 보기에도 정신없이 도망친 듯했다. 양쪽 눈에는 피멍이 들었고, 정수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오른쪽 손가락 대부분은 화상을 입어 지문이 없었다.

찢어져 피가 흐르는 아이의 정수리. MBN

멍투성이인 아이의 다리. MBN

아이를 편의점에 데리고 온 것은 한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20분쯤 거리를 돌아다니는 아이를 발견하고 붕대 등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가) 혹시라도 아빠에게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했다”며 “아빠가 손을 지졌다면서 보여주는데 너무 끔찍했다”고 MBN에 말했다. 여성은 응급처치를 한 뒤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를 상습학대한 혐의로 계부 A씨(35)와 친모 B씨(27)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딸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다”고 시인하면서도 일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아는 현재 한 아동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이가 입은 상처에 대한 의사 진단과 A씨·B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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