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군대 복귀 중 먹은 국밥, 너무 따뜻했어요”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군인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현충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 대나무숲’에 한 군인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부대로 복귀하기 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주변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는 혼자 앉아 순대국밥을 먹었는데요. 다시 부대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은 무거웠을까요?

그런데 그에게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성이 이 군인의 밥값까지 모두 계산하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작성자는 따뜻한 마음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국물까지 다 먹었다”며 “국밥 한 그릇이 이렇게 따뜻한지 몰랐다”고 고백했죠.

그는 “대한민국 군인인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글을 맺었는데요. 이 짧은 글이 많은 이들에게 훈훈함을 줬습니다. 1000개가 넘는 추천과 440여개의 댓글이 달렸죠.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캡처

국밥 한 그릇 값을 치른 익명의 남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빠였을까요. 그래서 혼자 국밥을 먹는 군복 입은 청년이 안쓰러워 지갑을 열었던 것일까요. 어쩌면 그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군필자인지도 모릅니다. 귀대를 앞둔 장병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국밥 한 그릇을 남몰래 선물한 거죠. 먹고 힘내세요, 이런 마음으로 말이죠.

물론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의 사연도, 그가 왜 낯모르는 군인에게 호의를 베풀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면 어떻습니까. 그의 따뜻한 마음은 이미 국밥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누군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었고, 그 선의를 받은 이는 진심 어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오늘 우리가 베풀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은 무엇이 있을까요? 감동을 주는 일은 멀리만 있지 않을 겁니다. 크고 작은 마음을 실천하면서 정을 나눈다면 우린 서로 조금씩 더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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