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넘게 ‘기절놀이’에 집단구타…징계는 ‘출석정지 5일’

폭행 장면이 담긴 놀이터 CCTV(왼쪽)와 피해자 얼굴. JTBC

전북 전주에서 10대 중·고등학생들이 또래를 집단으로 구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시간 넘게 피해자를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코와 입을 막고 가슴을 압박하는 ‘기절놀이’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혐의로 A군(16) 등 8명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군 등은 4월 23일 오후 8시쯤 전주의 한 놀이터에서 B군(15)을 강제로 끌고 다니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JTBC에서 공개한 사건 현장 CCTV에는 멱살을 잡힌 채 끌려다니는 B군의 모습이 담겼다. A군 등은 B군의 얼굴, 머리, 배를 주먹 등을 사용해 마구 때렸다고 한다. 숨을 못 쉬게 한 뒤 가슴을 압박하는 기절놀이를 4차례 이상 반복하기도 했다. B군이 기절하면 배를 세게 때리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깨웠다. B군은 폭행으로 뇌진탕, 타박상 등의 상해를 입었다.

당시 놀이터에는 총 11명이 있었으나, 3명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해자들은 모두 10대로, 이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가해 학생 중 한 명에게 올해 초부터 ‘인증번호 셔틀’로 불리는 정신적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한다. 그는 C군(16)이 자신에게 앱 가입 등을 목적으로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지속해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금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받기 위해 내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앱에 가입한 것 같다. 개인정보가 빠져나가 싫었지만 보복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이후 가해 학생들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렸지만, 가해 학생 대부분은 출석정지 5일의 처분을 받았다. B군 가족은 이같이 경미한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B군은 “또 다른 친구도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진정으로 사과를 받지도 않았는데 출석정지 5일은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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