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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싸이월드의 ‘한달 시한부’… 이제는 진짜 안녕

싸이월드 미니홈피

1999년 등장해 ‘미니홈피’ 열풍을 불게 했던 싸이월드가 다음 달 중으로 진짜 문을 닫는다. 최근 폐업처리를 완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이용자들의 ‘백업’ 요구가 빗발치자 ‘한 달 시한부’를 전제로 안녕을 고한 것이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19일 한 매체를 통해 “한 달 내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진 폐업하고 백업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싸이월드를 살리고 싶다”는 그의 절절한 인터뷰가 공개됐었지만 “이제는 정말로 끝을 내야 한다”며 카운트다운을 선언했다.

시한을 한 달로 못 받은 것은 전 대표의 재판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싸이월드 직원 임금 체불과 관련한 재판을 받는다. 경영난을 겪으면서 직원 임금 10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선고는 내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7월까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싸이월드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 달 만에 모든 해결법을 찾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현재 싸이월드에는 남은 직원이 한 명도 없다. 여러 악조건이 겹쳐진 탓에 싸이월드가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앞서 백업에 실패했던 일부 이용자들은 앞으로 주어진 한 달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미니홈피 내 자료를 백업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사진 등을 백업하려는 이용자는 과거 사용했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현재 싸이월드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전체공개 상태인 게시물만 백업할 수 있다. 비공개로 설정해둔 사진과 동영상 등은 백업이 불가능하다. 백업할 자료를 찾았다면 ‘싸이월드 백업 파일’을 내려받은 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후 업데이트 알림창이 뜨면 ‘아니요’를 누른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다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데, 아이디는 이메일 형태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거쳐 접속에 성공하면 바탕화면에 이미지 폴더가 만들어지고 전체공개된 게시물에 한해 사진이 백업된다.

수순대로 싸이월드가 폐업하면 회원들의 자료 복구는 영원히 할 수 없다. 정보통신망법 29조는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싸이월드는 국내 토종 SNS로 인기를 끌며 2000년대 급부상했다.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맞았으나 경쟁자의 등장에 하락세를 탔다. 2010년대에 들어 국내 시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장악했고 싸이월드는 쇠락했다.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었던 싸이월드는 프리챌 창업주 전 대표가 2016년 인수해 회생을 노렸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그러나 끝내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내 유령회사로 전락해버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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