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유튜버로 돈버는 ‘알파 세대’로…눈높이 낮춘 금융권

M세대·Z세대 이어…10대 잠재고객 ‘모시기’ 나서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부모의 은행 계좌와 자녀의 직불카드를 연결해 매주·매월 용돈을 자동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모는 지출 한도를 정해놓고 자녀가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매점이나 식당 종류를 선택해 어디에 돈을 쓰는지 감독할 수 있다. 또 당장 쓰지 않는 돈에는 이자를 얹어주면서 저축을 장려할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 업체를 비롯한 금융권이 ‘알파 세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M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와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 이전 출생)에 이어 접근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데, 지금의 10대가 주류다. 이들 세대는 현재 핵심 경제주체이자 소비계층인 X세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 출생)와 M세대의 자녀 세대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꼽히는 Z세대의 뒤를 잇는부류이기도 하다.

알파 세대는 소셜 미디어나 스마트 제품이 없는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틱톡 등 시각절 소셜 앱에 익숙하다. 이들은 또 기술적으로 발전되고 교육을 가장 잘 받은 부류이기도 하다. 특히 알파세대는 용돈을 소비만 하는 세대가 아니다. 일부는 유튜브 채널 등의 ‘인플루언서’로 금전적 수익을 내기도 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 박정미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알파 세대는 이미 소비자 시장과 금융산업 시장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연결되기 원한다면 가능한한 빨리 그들과 경험을 만드는 것이 기업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는 ‘알파세대 모시기’가 한창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등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대표적인데,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바일 돈관리 앱 등으로 금전 관리 및 재정독립 방법 등을 가르쳐준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동이 빨라지고, 디지털 뱅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한 자녀들의 용돈 관리 및 금융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다.

‘팜주(FamZoo)’의 경우, 집안 일과 심부름에 따른 보상 등을 통해 ‘지불 체크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일과 돈의 연관성을 가르쳐준다. ‘비지키드’(BusyKid)’는 5세 이상의 자녀들에게 용돈 벌기, 저축하기, 지출·투자하는 법을 알려주는 앱이다. 집안일과 심부름을 아이들에게 할당한 뒤, 앱을 통해 자녀가 집안 일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하면 자동으로 용돈이 지급된다. 이 돈은 디즈니, 애플 등 실물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고, 자선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다.


한국도 은행.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경제금융교육용 모바일 앱(KB금융공익재단)을 개설하거나, 용돈관리 앱(신한카드·신한은행)도 등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알파 세대를 위한 금융 서비스 출시는 젊은 고객을 평생 고객 관계로 이어가기 위한 도전이면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에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