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불만을 드러낸 후기는 보이지 않게끔 게시판 하단으로 내리고, 좋은 후기는 잘 보게끔 위로 올려 소비자를 속이는 등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업체 7곳이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와 올해 초 학교폭력과 직원 갑질 논란 등으로 사과한 유튜버 ‘하늘’의 온라인 쇼핑몰 ㈜하늘하늘이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SNS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7곳에 과태료 33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SNS 기반 쇼핑몰’이란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 등 SNS 채널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 및 SNS로 거래를 진행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7개 업체에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주)'의 긍정적 후기 상단고정 예시. 공정위 보도자료 캡쳐

공정위에 따르면 부건에프엔씨㈜와 ㈜하늘하늘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최신순’ ‘추천순’ ‘평점순’ 등 기준에 따라 후기가 정렬되는 것처럼 운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시판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평이 좋은 후기는 게시판 상단에, 나쁜 후기는 하단에만 노출되도록 조작했다. 객관적 기준에 따라 상품 순위가 정해진 것처럼 화면을 구성해 소비자를 속인 셈이다.

‘임블리’는 또 ‘WEEK’S BEST RANKING(상위 8개)’과 ‘BEST ITEMS(상위 32개)’ 메뉴에서 판매금액 순으로 순위를 매겨 상품을 게시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판매금액 순위 밖에 있는 상품이 포함돼 있었다. 브랜드와 재고량 등을 고려하여 임의로 게시 순위를 매긴 것이다.

부건에프엔씨를 제외한 6개 기업은 소비자의 청약철회가 인정되는 법정기한(계약에 관한 서면을 받은 날부터 7일 등)을 지키지 않았다. 사업자 임의로 청약철회기준을 정해서 소비자에게 알린 것이다. 예컨대 ‘룩앳민’은 “교환·환불시일(24시간 이내)을 초과한 경우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86프로젝트’는 “상품 수령 이후 3일 이내 접수, 7일 이내 도착해야 철회 가능”이라는 문장을 넣어 청약철회를 방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7개 업체에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늘하늘'의 부정적 후기 하단고정 예시. 공정위 보도자료 캡쳐


이들 기업은 미성년자가 물건을 샀을 경우 법정대리인이 그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86프로젝트를 제외한 6개 기업은 상품 제조업자나 품질보존기준 등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부건에프엔씨㈜와 ㈜하늘하늘에 과태료 65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두 기업에는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표하도록 했다. 나머지 5개 쇼핑몰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박준규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