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5번 홀에서 워터해저드 앞에 놓인 공을 그린으로 올리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투어 데뷔 13년차인 존슨은 모든 시즌마다 1회 이상을 우승하는 대기록을 썼다.

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파70·6756야드)에서 열린 2019-2020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단독 2위 케빈 스트릴먼(18언더파 262타·미국)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존슨의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2월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21승. 2007년 PGA 투어로 입회하고 이듬해 데뷔한 존슨은 올 시즌까까지 13시즌 연속으로 모든 시즌마다 적어도 1회 이상을 우승했다.

존슨은 이날 위기에서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박세리의 22년 전 ‘맨발 투혼’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존슨은 15번 홀(파5)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바로 앞으로 떨어뜨렸다. 공은 다행히 물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물속에 발을 담그지 않으면 샷을 할 수 없을 만큼 공과 워터해저드 사이의 공간은 협소했다. 존슨은 여기서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물속에 들어가 공을 쳐냈다. 이 홀에서 기어이 파 퍼트에 성공해 위기를 모면했다.

더스틴 존슨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5번 홀에서 워터해저드 앞에 놓인 공을 그린으로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하일랜즈에서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세리가 연못에 빠진 공을 살려내기 위해 양말까지 벗고 공을 쳤던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연장전과 장면이 겹쳤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한국의 20세기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존슨은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2개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앞선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으로 10위권에 들었던 노승열은 이날 1타를 줄인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11위에서 대회를 완주했다. 김시우,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은 성적이다.

강성훈과 안병훈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46위, 임성재는 2언더파 275타로 공동 58위에 랭크됐다.

1970년 6월 16일생으로 만 50세가 된 뒤로 처음 투어에 출전한 필 미컬슨(미국)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