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로스 바클리가 28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첼시가 1-0으로 승리했다. FA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후 재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토너먼트 대회로 불리는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대회 4강 대진이 정해졌다. 토너먼트 대회의 특성상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던 팀들도 올라오던 예년과 달리 전통적인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4팀이 FA컵 무대에 살아남았다.

아스널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는 28일(현지시간) 열린 FA컵 8강 경기에서 각자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레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맨시티와, 첼시는 전날 노리치 시티를 이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다음달 18일 준결승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에서 셰필드를 상대로 진땀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후반 교체투입된 세바요스가 경기가 끝나기 직전 터뜨린 화끈한 슈팅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이었다. 상대가 리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쟁을 펼치는 셰필드였기에 상대 기세를 꺾어놓는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아스널은 주전급 수비수 다비드 루이즈가 부상당하며 향후 일정에 불안을 안겼다. 이미 이전 경기였던 리그 맨시티 전에서 또다른 수비수 파블로 마리가 부상을 당했다. 중앙 수비자원 칼럼 체임버스도 이미 부상당한 상태고 측면 수비자원 세드릭 소아르스 역시 마찬가지다. 리그 재개 뒤 무릎 부상을 당한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결장도 계속되고 있다. 수비진 외에도 루카스 토레이라, 메수트 외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 부상자가 널려있어 준결승에서 맨시티의 강한 공격진을 상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정도는 다르지만 첼시도 이날 부상 소식에 고민이 깊어졌다. 팀의 주 전력 중 하나인 미국 대표팀 출신 윙어 크리스티안 퓰리시치가 종아리 부상을 입어서다. 이날 선발로 나선 퓰리시치는 종아리 부상으로 후반 27분만에 교체됐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퓰리시치가 후반 중반 휴식시간에 종아리가 당긴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나오지 않았다. 첼시의 공격작업에서 퓰리시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부상이 심각할 경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두 팀을 상대할 맨유와 맨시티는 상대적으로 부상 고민이 적다. 두 팀에 비해 스쿼드 두께가 두꺼워서다. 다만 맨유는 노리치와의 8강 경기에서 비주전 선수들을 다수 출전시켰지만 연장 후반까지 가는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결국 주전들을 다수 경기에 내보냈다. 리그 4위를 다퉈야 하는 향후 일정에서 FA컵을 준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진 셈이다. 맨시티도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가 부상으로 빠져있긴 하지만 가브리엘 제주스 등 든든한 대체 전력이 있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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