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산업용·교육용 전기 사용량 감소
올여름 전력 피크는 7월 5주~8월 2주
정부, 최초로 1억㎾ 넘는 전력 준비



정부가 ‘역대 세 번째’로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오히려 지난해보다 220만㎾(킬로와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무더위로 인해 전력수요가 높아지는 것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줄어든 폭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에 대비해 정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전력 공급능력을 확보해둔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가 예측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730만㎾다. 지난해 정부가 예상한 최대 전력수요 8950만㎾보다 약 220만㎾ 줄었다.

보통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요를 전망할 때 최근 30년 중 상위 10개 연도의 전력피크 주간 발생 전 72시간 평균기온을 기준치로 정해서 전력수요를 예측한다. 이와 별도로 최근 30년 중 상위 3개 연도 평균 기온을 가정해서 상한전망치를 정하는데 이 상한전망도 9080만㎾로 지난해 9130만㎾보다 소폭 줄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올여름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일수가 20~25일,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일수가 10일∼17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여름이 2018년과 1994년에 이은 역대 3위의 무더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런데도 산업부가 전력수요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컸다. 김정일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올여름이 기온 측면에서는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전국의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2263만5639㎾로 1년 전 2408만7149㎾보다 6.0%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지연으로 4월 교육용 전기 사용량은 1년 전 72만1390㎾에서 32.2% 급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610만1122㎾로 577만6293㎾였던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주택용과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을 전체 합친 전기 판매량은 1년 전 3943만1524㎾에서 3758만7427㎾로 줄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올여름 ‘전력 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수요 피크 시기를 7월 5주~8월 2주 사이로 보고 있다. 이 시기 전력 공급능력을 역대 최고수준인 1억19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실제 정부의 전력 공급실적이 1억㎾를 넘은 적은 없었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에도 정부는 1억㎾ 넘는 전력 공급을 준비했지만, 원전 가동중단 등으로 인해 실제 공급실적은 9957만㎾에 그쳤다. 올해는 신고리 4호기 준공 등으로 가동 원전이 1기 더 늘었다.

만약 정부가 전망한 최대 전력수요에 도달하더라도 정부가 준비한 전력 공급에는 1289만㎾의 여유가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최대 전력수요의 14.8%에 해당한다. 지난해 전력 수요 최대치를 기록한 8월 13일 오후 5시 한국 전체의 주택용 냉방 수요가 771만㎾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아울러 발전시설 가동 중단, 송전선로 문제 등의 예측 못 한 사고가 겹칠 때를 대비해 추가로 729만㎾의 추가 예비자원도 마련키로 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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