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29일 일시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로 입원 치료 중인 피해아동의 부모가 “유치원은 다 알고 있었다. 몰랐다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부모 A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확진에 이어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병 ‘햄버거병’을 앓는 자녀의 상태를 전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먼저 증상이 발현된 아이의 부모들이 유치원에 문제를 전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치원 측은 몰랐다고만 말을 하는데 절대 모를 수 없다. 병원 입원 전부터 아이들의 상태가 이상했기 때문에 유치원에 여러번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치원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등원 중지나 급식 중단 같은 적절한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는 음식들을 유치원 측이 고의로 폐기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A씨는 “최근 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급식의 경우 보존식으로 보관을 했으나 저의 부지로 방과 후 제공하는 간식은 보관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며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했다는 사람이 학부모들도 알고 있는 보존식 규정을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치원 운영에 있어서는 급식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몰라서 그랬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 규정만 철저하게 준수했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지금 아이들은 자기가 왜 아픈지도 모르고 병원에 누워 싸우고 있다. 증상은 아이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유치원에 다닌 아이들 모두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투석을 진행하는 아이들은 회복되더라도 여러 후유증을 계속 안고 살아갈 것이다. 이전과 같은 삶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확진 환자는 총 58명이다. 유치원 종사자 18명 가운데 1명이 확진됐고 조리 종사자를 포함한 나머지 1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유증상자는 114명으로 원생이 111명, 원아 가족이 3명이다. 원생을 비롯한 가족 등 80여명의 검사 결과가 추가될 예정으로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입원 환자는 21명이고 16명의 환아는 ‘햄버거병’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다. 투석치료를 받는 아동은 4명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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