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일수가 줄어든 고3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난도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으로 수능 난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국면에서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고,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고3의) 비교과 활동이 현저하게 축소됐기 때문에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에서) 이를 감축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교육부나 대학도 큰 방향에서는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소망은 대학이 교과 성적이 아닌 아이들이 가진 잠재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을 개발해줬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이런 전형 방법이) 무엇일까는 저희도 조금 난감하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더라도 원격과 등교 수업의 병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등교 수업만 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는 배합되는 시대로 이행됐다”며 “단지 교육이 등교로만 이뤄지는 시대는 지났고 지금의 병행시스템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수준이 높아지면 등교수업의 양을 축소할 것”이라며 “학교의 자율성을 허용한 만큼 (등교 인원을) 2분의 1, 5분의 1까지 탄력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서울 고등학교 입학전형에서 일부 활용되고 있는 석차백분율제를 “개선 또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율형사립고·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면 고입 석차백분율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며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제도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취평가제는 서열이 아니라 성취수준에 따라 A~E로 학생을 평가하는 제도다. 수우미양가의 일종으로 원점수 90%가 넘으면 ‘A’를 부여하는 식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모두 적용된다.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에도 서울에서는 고입 전형에서 일부 직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후기 일반고 선발에서 하위권 학생들을 선별하는 데 쓰였다.

조 교육감은 “학교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인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개선 또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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