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와 아내 최모씨가 출연한 ‘인간극장’(KBS1)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배우 이순재(85)가 피해를 주장한 전 매니저에게 사과한 가운데, 이순재의 아내 최모씨의 과거 방송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남편 이순재와 함께 지난해 1월 ‘인간극장’(KBS1)에 출연한 최씨는 “남편은 자기 일에만 충실하지 경제적인 것에 관여 안 한다”며 “돈에 연연해하지 않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물욕이 없어 늙지 않는다”며 “저는 제가 갖고 싶고 입고 싶은 것을 자제하느라 스트레스 받지만 남편은 애초에 스트레스가 없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남편은 집에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제가 뭐라 하니 ‘집안에 열중하면 나가서 일에 집중을 못한다’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그는 “나도 예술을 해봤기 때문에 자꾸 머리 아픈 이야기를 하면 화면에 예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모든 걸 막았다”며 “제가 모두 처리하고 어려운 얘기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최씨는 젊은 시절 무용가로 활동했다. 1966년 이순재와 결혼한 이후 내조에만 전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와 아내 최모씨가 출연한 ‘인간극장’(KBS1)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최씨를 둘러싼 전 매니저의 갑질 피해 폭로는 지난달 29일 ‘SBS 8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방송에서 전 매니저 김씨는 “두 달 동안 주당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을 초과한 평균 55시간을 월 180만원을 받고 추가수당 없이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매니지먼트와는 무관한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도 토로했다. 그러다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하여 많이 과장됐다”면서도 “좀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순재 측은 “이는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순재 본인도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순재는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이순재 본인을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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