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이수지 인스타그램 캡처

한 개그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지난달 19일 장문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의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승학이 아빠’라고 소개했는데요. 댓글 내용은 이렇습니다.

평소 뇌종양을 앓고 있던 소년 승학이는 한 개그맨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바로 “많이 놀라셨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든 개그맨 이수지씨 였습니다.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에서 보이스피싱을 하는 조선족을 연기해서 주목을 받았었죠.

이수지씨의 팬이었던 승학이는 이수지씨의 유행어를 따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아들이 유행어를 따라 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수지씨가 동영상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수지씨는 힘겹게 병을 이겨내고 있는 소년을 위해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선물을 잔뜩 들고 병원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평소 좋아하던 스타가 눈앞에 나타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마치 구름을 걷는 듯한 기분일 듯한데요. 이수지씨의 깜짝이벤트 덕분에 승학이도 지금까지 병의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견뎌내고 있답니다.

A씨는 댓글에서 “막막했던 우리 삶에 작은 행복을 주셨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해 죄송했다”면서 “수지씨는 천사”라고 고백했습니다.

A씨는 휴대전화에도 이수지씨를 ‘천사 이수지’로 저장해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들이 볼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나와주시면 좋겠다”며 “수지씨의 따듯한 마음,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지씨는 이 댓글에 “아이그 감사합니다”라며 직접 댓글을 달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수지씨의 훈훈한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수지씨는 과거 암에 걸린 노인이 편지와 함께 두고 간 유기견 흰둥이를 직접 입양한 바 있습니다. 또 과거에 유기견 봉사활동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죠.

승학이와 이수지씨의 훈훈한 만남, 이런 게 진정한 ‘선한 영향력’ 아닐까요. 승학이의 병도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랍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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