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왼쪽 사진)과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남긴 모바일 메시지. 연합뉴스, 이용 국회의원 제공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희생에 추가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 폭행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감독과 팀닥터를 고소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관련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추가로 피해를 호소한 선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까지 고소 의사를 밝힌 피해자는 최소 2명으로,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추가 피해자는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에도 드러난다.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가 최숙현 선수 등 주니어 선수를 세워놓고 차례대로 뺨을 때리는 장면이 녹취에 담겼다.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폭행을 당했거나 이를 지켜본 전 경주시청 선수들은 “감독과 팀닥터의 폭행도 무서웠지만, 이 사건을 발설하면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다른 피해자들도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났다. 폭력 피해를 본 한 선수는 “아직 구체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또 다른 선수 한 명과 소송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숙현 선수가 지난 2월 소송을 준비할 때, 뜻을 같이하는 다른 피해자도 있었으나, 이들은 소송을 포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 의원이 주축이 된 미래통합당 TF는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진상 규명 및 체육인 권리 보호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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