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제공

KT 롤스터와 설해원 프린스가 시즌 2승을 놓고 맞붙었던 3일. 2세트 7분50초경 바텀 주도권이 걸린 3대3 전투가 열렸다. 두 바텀 듀오가 서로에게 스킬을 퍼부었고, 곧장 미드라이너들이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 ‘운명’으로 합류했다. 결과는 KT의 완승이었다. ‘와디드’ 김배인 해설은 ‘투신’ 박종익(오공)이 6레벨이었던 게 승패를 갈랐다고 진단했다.

“유미는 5레벨, 오공은 6레벨이었어요. 때문에 바텀에서 힘 차이가 확실하게 났습니다.”

6레벨은 챔피언이 궁극기를 배우는 단계다. 챔피언의 가장 강력한 스킬의 보유 여부는 전투의 승패까지 가를 수 있다. 설해원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설해원은 왜 무리한 전투에 적극적으로 응했을까. 국민일보가 이날 경기 후 박종익을 만나 해당 전투를 복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에이밍’ 김하람(세나)이 본진으로 귀환하고, 다시 바텀 라인으로 복귀해 ‘보노’ 김기범(리 신)의 드래곤 사냥을 돕는 동안 박종익 혼자 세 번의 CS 웨이브를 정리했다. 바텀에 선 4명 중 가장 레벨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는 ‘순간이동’으로 라인에 복귀해 경험치 손실을 최소화했다.


딜 교환을 하다가 갑자기 부시로 들어가는 박종익. 단식 세나 조합의 핵심은 서포터가 CS를 먹는 것이다. 그런데 박종익이 부시에 숨자 김하람이 CS를 먹기 시작했고, 이때 얻은 경험치로 그는 6레벨을 달성했다. 그는 국민일보에 “부시에 들어가 6레벨을 찍은 건 의도했던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김하람이 CS를 먹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 ‘시크릿’ 박기선(유미)이 ‘사르르탄(Q)’으로 김하람의 체력을 깎는 데 성공하자 설해원 쪽에서 먼저 싸움을 걸었다. ‘미키’ 손영민(사일러스)이 ‘쿠로’ 이서행(트위스티드 페이트)으로부터 훔친 운명까지 갖고 있어 킬각을 봤던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손영민이 바텀에 채 합류하기도 전에 박종익이 궁극기 ‘회전격’으로 ‘하이브리드’ 이우진(미스 포츈)의 체력을 확 깎았다. 사실상 전투 승패는 이미 갈렸다. 박종익은 “상대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더 좋은 구도가 나왔을 텐데, 제 6레벨 달성을 눈치를 챘던 건지 견제를 잘했다. 이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였다”며 더 크게 득점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KT의 단식 세나 조합에 대한 자신감

단식 세나 조합에 대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들의 해석은 크게 갈린다. KT는 단식 세나 조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종익은 “(김)하람이가 세나를 잘한다. 오늘처럼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밴 카드가 많이 투자될 경우엔 단식 세나 조합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식 세나 조합을 잘 소화하기 위해선 원거리 딜러가 독특한 매커니즘의 챔피언인 세나를 잘 다뤄야 하고, 서포터가 CS 수급을 비롯한 탱커·브루저 역할을 다른 라이너만큼 능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박종익은 이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지난 젠지전에서 사이온을 했다가 호되게 당했다”며 겸연쩍다는 듯 웃었다.

“사이온 했다가 호되게 당했잖아요. 제가 팀원들을 위한 판을 깔아주지 못했어요. 경기 시작 직후 저만 빼고 4대4로 대치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라인 컨트롤 같은 걸 잘했어야 했는데…. 하람이가 바텀 라인으로 복귀해서는 ‘형, 이거 라인 어떻게 된 거야?’하더라고요. 더 신경 써야 했는데. 하하.”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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