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는 올해 상반기에만 33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미 CN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증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우리는 이미 상반기에만 33개국의 신용등급을 낮췄다”면서 그동안 한해를 기준으로도 이 같은 규모의 하향조정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맥코맥은 또 “현재 40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얘기는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맥코맥은 각국 정부가 앞으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난 이후 채무 수준을 낮출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것이 향후 국가신용등급의 향배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국가가 역대 최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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