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왼쪽).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가족에게 남긴 문자. 사진=최 선수 유족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를 애도하며 “서울시에서도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고인이 된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너무 미안하다. 화가 난다. 참담하다. 바꾸자고 했고 많이 바뀐 줄 알았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면서 여전히 집단폭력에 노출된 채 운동을 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박 시장은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일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인권은 여전히 뒷전이고 승리와 성공만을 최고라고 환호하는 우리의 인식과 관행이 아직도 강고하게 남아 있다”며 “21세기에도 전근대적 집단주의 문화는 관성처럼 남아있고 합리적 개인의 삶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저울추가 고장난 게 분명하다. 사람의 가치보다 인격의 가치보다 결과와 성적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의 가치가 잘못돼 있음이 분명하다”며 “교육이 잘못되고 사회가 비틀어지고 정치가 무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저부터 반성하겠다. 다시금 해법을 찾아 나서겠다”며 “서울시의 울타리 안에는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보겠다. 어떤 폭력과 인권의 침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폭력의 어둠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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