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림프절에서 발견된 흑사병 균체 모습. 출처: 영국 B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에서 또 다른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국제사회가 경계하고 있다.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한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이러한 동물을 지니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본 경우 및 원인불명의 고열환자, 사망자를 본 경우 신고하도록 했다.

북반구의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설치류 마멋. 연합뉴스

이어 혼잡한 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고, 병원에서 진찰받거나 본인에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공지했다. 그외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발열·기침·림프절통증·각혈·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도록 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 벼룩을 매개로 전파된다. 사람 사이에선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한 전파 위험성이 있다.

흑사병 풍토지역인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1일 네이멍구 북서쪽에 위치한 몽골 코바도(Cobado) 지역에서도 불법 사냥한 머멋을 먹은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흑사병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지난해 11월 수차례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산 없이 잘 극복했던 점, 흑사병은 치료법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멍구는 여름 휴가지로 많이 가는 곳인 만큼 필요할 경우 여행주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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