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체육계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들에게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부적절한 질문을 해 논란이 됐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가장 분노했다. 결코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부적절한 발언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긴 것이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화 녹취록으로 저를 걱정해주시며 심려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시다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에게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해자들이에요. 죄 지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살려놓고 봐야죠’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임 의원은 또 최 선수의 부친에게 전화해 ‘왜 아이를 방치했느냐’고 다그쳤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임 의원 논란에 대해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 의원과의 통화에서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의원은 “저는 누구보다 스포츠 현장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관련법 발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 문체위 회의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관계자들을 모두 출석시켜 현안보고를 듣고 다양한 질의를 하며 이 사건에 대한 진실파악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문체위 현안보고에서 대한체육회, 경주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감독 등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질책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 또 대안을 만들고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최 선수의 부친과 국민들에게 준 충격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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