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먼저 판 노영민, 반포아파트 양도세 3억원 아껴”

이달 안에 본인 소유 반포아파트(오른쪽 사진)까지 처분하겠다고 밝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에 이어 서울 반포 아파트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 와중에도 양도세 3억원을 아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영민 실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와중에도 ‘반포→청주’ 순이 아니라, ‘청주→반포’ 순서로 아파트를 매각해 수억원의 양도소득세를 아꼈다”고 주장했다.

노영민 실장은 아파트 매각 순서를 ‘청주→반포’ 순으로 설정해, 3억원 이상의 양도세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반포동 한신서래 아파트(46㎡)를 2006년 2억8000만원에 매입했는데, 이를 현재 호가(11억원)대로 팔 경우, 8억2000만원가량의 양도 차익이 발생한다.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은 다주택자 상태라면 8억2000만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42%+가산세)이 적용돼 4억원 가량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그러나 청주아파트를 먼저 매각함에 따라 청주아파트 시세차익(6000만원)에 대한 2000~3000만원 수준의 양도세만 내면 ‘1주택자’ 혜택을 받고 반포 아파트를 팔 수 있다. 1주택자는 집을 팔 때 9억원까지 양도차익에 과세를 하지 않는다. 9억원 초과 상승분(2억원)에 대한 양도세도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아(14년 보유) 28%의 세율만 적용돼 5600만원을 내면 된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2003년 매입한 청주시 가경진로 아파트(전용 135㎡)를 최근 매각했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약 2억5000만원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면 그가 얻게 된 시세차익은 1600만원으로, 17년간 가격 상승폭이 거의 없고 부부 공동명의여서 양도세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다주택자인 고위 공직자들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하면서 정작 본인은 반포 아파트를 놔두고 청주 아파트만 팔겠다고 밝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그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반포 아파트 매각 결정은 여론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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