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한달’→‘청주’→‘반포’…씁쓸한 결말맞은 노영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북 청주 아파트와 서울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두 아파트 모두를 매각하게 됐다. 청와대 최고위 참모가 정부 정책과는 다른 처신으로 들끓는 부동산 여론에 기름을 부으면서 결국 명분과 신뢰를 다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실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며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썼다. 노 실장이 아파트 2개를 모두 매각하면 무주택자가 된다.

여권 관계자는 “반포 아파트 매각으로 사퇴 여론에는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공무원들에게 ‘영’이 설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여당에서 먼저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문제를 공개 지적한 만큼, 청와대 개편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청와대 내 다주택 고위공직자의 주택 처분 과정은 한편의 ‘촌극’과도 같았다. 애초 청와대 내 다주택자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매각하라고 한 당사자가 노 실장이었다. 노 실장은 6개월 내에 매각을 권고했지만 대다수 참모는 부동산을 팔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수도권과 투기지역’이라는 기준에서 빠져나간 노 실장도 화살을 맞게 됐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다시 한 달 내에 매각하라며 해당 참모 전원을 면담했다. 그리고 본인부터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지난 2일 지역구였던 청주 흥덕구 아파트를 매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청주 아파트를 매각하고 반포 아파트는 유지하면서 ‘똘똘한 한 채’ ‘강남불패’ 비판이 계속됐다. 노 실장은 당초 반포 아파트는 아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팔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부동산 민심이 임계점이 다다르자 결국 이날 반포 아파트마저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노 실장이 아파트 2채를 다 매각하면서 나머지 다주택 참모들도 매각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을 포함해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 12명이 다주택 보유자다. 특히 김조원 수석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각각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어서 처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다른 분들 문제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기 바란다”며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입장은 이미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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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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