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샌 해변에 가득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들. Richard Barrow in Thailand 페이스북 캡처

태국 수도 방콕 인근의 한 유명 해변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십년 째 줄지 않는 방콕의 쓰레기 투기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태국 현지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샌숙시(市)의 나롱차이 쿤플롬시장은 시청 직원들이 7일 방샌 해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 영국인 블로거가 휴가 차 지난주 이 해변을 찾았다가 쓰레기로 가득한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방콕(왼쪽 동그라미 친 곳)과 방샌 해변(오른쪽 아래 동그라미). 구글맵 캡처

방샌 해변은 방콕에서 가까워 방콕 시민들도 자주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 개월간 방문객 입장을 금지했다가 6월 재개장했다.

나롱차이 시장은 관광객들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이 중 다수는 방콕의 수로나 강에 내버린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는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7월부터 9월까지의 장마철에는 매년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 정도의 쓰레기를 봐왔는데, 전혀 줄지 않는다”며 “어떤 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으면 더 많은 쓰레기가 밀려온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방샌 해변에 가득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들. Richard Barrow in Thailand 페이스북 캡처

쓰레기 대부분은 방콕을 통과하는 차오프라야강 어귀에서 버려져 태국만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나롱차이 시장은 “사람들이 수로나 길에 던진 쓰레기가 결국 바다로 가 해변에 쌓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변이 쓰레기를 담는 쓰레기통이 되어야 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여개의 알을 밴 바다거북도 해변에 널브러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먹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인 방콕의 쓰레기 투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는 악취와 쓰레기로 ‘악명’ 높다고 전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하류에 엄청난 쓰레기가 쌓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고 덧붙였다.
태국 방콕의 운하에서 청소부들이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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