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지난달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녕에서 9살 딸의 손가락을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지지는 등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는 계부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부부는 조사과정에서 추가 학대 정황도 드러났다.

창원지방검찰청 밀양지청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상습특수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계부 A씨(36)를 구속기소하고, 입원치료 중인 친모 B씨(27)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월부터 5월 초까지 자신의 집에서 9살 딸 C양에게 쇠막대기 등으로 온몸을 때리고,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에 화상을 입히거나 글루건을 이용해 녹인 실리콘을 양쪽 발등과 배 부위에 떨어트려 화상을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지난 5월에는 주거지의 복층 테라스와 화장실에 C양을 감금하고 쇠사슬로 묶어 자물쇠를 채우는 등의 방법으로 지속해서 학대했다. 또 물을 채운 욕조에 C양의 머리를 밀어 넣어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먹다 남은 음식 또는 맨밥을 가끔 제공하는 등의 학대를 했다.

이밖에도 검찰은 두 사람이 C양의 손과 발을 줄로 묶고 물이 담긴 욕조에 집어넣은 뒤 얼음을 쏟아부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경찰의 압수수색과 C양의 진술,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 범행도구 DNA 감정 등을 통해 두 사람이 약 4개월에 걸쳐 지속해서 폭력과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향후 후견인 지정 등 C양을 위한 법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계부와 친모에 의해 상습적인 학대를 받은 C양은 지난 5월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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