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여성인권투사로 비춰졌던 박원순 시장의 죽음, 전국적 충격”

외신도 박 시장 사망 비중있게 전해

'서울판 그린뉴딜' 발표 기자회견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박 시장의 죽음이 성적 위법행위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전역에 충격파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시장이 정치적 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투사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시장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을 맡아 성추행 경찰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1990년대 국내 최초 성희롱 관련 소송인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에서도 변론을 맡아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다. 성희롱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는 인식을 사회에 알린 상징적 사건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지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2012년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나비기금을 발족하기도 했다.

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로 차기 대권 후보였던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을 인용해 “남성들이 사회 상류계층을 장악하고 있는 사회에서 그의 지위는 더욱 두드러진다”며 “엄격한 위계적 코드는 여성들을 (성적) 학대에 취약하게 만들고, 피해자들을 침묵하도록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전 비서가 박 시장에게 2017년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60.5%의 지지율을 얻는 등 서울 시정은 비교적 안정돼 있었다”며 “박 시장의 사망으로 범여권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최초 성희롱 변호 승소’ 역사 썼던 박원순 과거
[속보] 박원순 사망, ‘성추행 의혹’ 공소권 없음 종결
전직 여비서 “박 시장,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
“박원순 고소 비서 색출하자” 피해자 2차가해 일파만파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