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가마골 덕정점에서 상한 고기를 빨아서 재사용하는 모습. JTBC

경기 양주시의 유명 음식점 ‘송추가마골’의 대표가 특정 지점에서 폐기해야 할 고기를 소주에 빨아 재사용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직원의 폭로로 양주덕정점의 이 같은 만행이 드러난 뒤, 김재민 대표는 “특정 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송추가마골의 고기 재사용 행태를 공익제보한 A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대표에게도 서신으로 모든 내용을 전달했었다”며 “본사 상무와는 만나서 다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는 따로 답변이 없었다”면서 “상무는 ‘앞으로 우리가 잘할 테니 공익제보는 자제해달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송추가마골에서 1년2개월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그가 고기 재사용 정황을 눈치챈 것은 입사 후 3개월쯤 지났을 때였다. 그러다 상한 고기를 소주에 빨아서 판매한다는 확신이 들었고, 점장이나 과장 등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양념 맛이 강하기 때문에 상한 고기에서 나는 신맛을 인지하기 어렵다”면서 “손님들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나도 1년 2개월 만에 파악했는데, 다른 선배들은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이 아니겠느냐”며 회사 내에 고기 재사용을 알고도 묵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점장을 찾아가 ‘고기 썩었다’고 알렸지만, 점장은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반응만 보였다”면서 “‘안 팔면 이걸 어떻게 하냐 그럼?’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렇게 항의하던 상황에서도 다른 직원은 상한 고기를 빨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송추가마골은 ‘주식회사 동경 송추가마골’이라는 본사가 있고, 전국에 있는 모든 영업점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며 “점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은 법인의 정직원들이다. (문제가 된 덕정점도) 프랜차이즈 지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근무 당시 대리 직급이었다는 A씨는 김 대표의 사과문을 언급하며 “본사 측에서 덕정점만 꼬리를 자르려고 한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 “특정 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직원 관리 및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A씨는 “모든 직원이 각 지점에 전환 배치된다. 덕정점에도 다른 지점에서 온 직원이 있었고, 덕정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면서 (다른 지점에서도 고기를 재사용했을) 가능성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사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런 고기가 발생했을 때 팔아서는 안 된다는 직원들의 생각과, 이를 심어주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개선하려는 교육을 본사에서 전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추가마골 덕정점은 10일부터 영업을 멈추고 폐점 절차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이 매장에 대한 시정조치뿐만 아니라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 특별점검 실시, 직원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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