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립 군 의료센터 방문서 마스크 써
트럼프 “마스크 착용에 때와 장소 있어”
확진자 320만 넘자 마스크 착용…‘지각’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공식 일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찾아 부상당한 군인들과 의료진을 만났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에 내릴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으며 윌터 리드 의료센터 입구 통로에 들어서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터 리드 의료센터를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병원과 같이 특수한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마스크 착용을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나는 마스크 착용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것은 참모들의 간곡한 청원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지지자들도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일정 중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들불 번지듯 재확산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 ‘지각생(latecomer)’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2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최소 13만 40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야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계속 공식 일정 중에 마스크를 착용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자신을 약하게 보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또 경제 회복에서 국민 건강 위기로 초점이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마스크 착용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너티와 인터뷰에서 “월터 리드 안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당신들을 편하게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마스크를 몰래 착용했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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