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요구했다 폭행에 숨진 프랑스 버스기사사진은 지난 8일 프랑스 바욘의 시내버스기사 필리프 몽기요씨의 부인이 거리에서 폭력에 반대하는 집회 도중 남편과 자신이 함께 한 사진을 들어보이는 모습. AFP=연합

프랑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했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버스 기사가 결국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놓고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 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지난 5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승차하려고 하는 다수의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승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버스 기사 필리프 몽기요(59)씨가 10일 숨졌다.

몽기요의 아내 베로니크는 이번 폭행치사 사건으로 자신과 세 딸의 삶이 파괴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며 “이건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인 사건이다. 이런 식의 살인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을 파견해 위로했다.

내무장관은 “운전사는 자기 임무에 충실했을 뿐인데, 아침에 출근한 뒤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며 “부인과 세 딸을 남기고 사망한 것은 정말 끔찍한 범죄의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몽기요를 뇌사 상태에 빠뜨린 가해자 4명은 모두 체포됐고, 법적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비욘 검찰은 몽기요가 전국에 내려진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공공 교통수단 탑승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고, 4명의 승객이 이를 거부하고 폭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운전사에게 욕을 퍼붓고 버스 밖으로 끌어내서 집단 폭행하던 중 머리를 발로 차서 뇌사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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