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14일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가 나선 것은 정부 주도 관련 정책들을 발빠르게 수행할 역량을 갖춘 핵심 기업으로 꼽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한성숙 대표는 데이터 경제에 대한 미래 구상을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실시간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전기차·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순수 전기차 23종)를 출시,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통해 승용차를 넘어 친환경 상용차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을 통해 배터리 신기술 개발을 논의하며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정 부회장은 화상 보고에서 “2025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 연료전지시스템은 3∼4년 내 수명을 2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을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 이내의 충전시간과 1회 충전으로 45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을 토대로 현대차가 제시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가시화해 2028년 하늘길을 열고 모빌리티 혁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한성숙(오른쪽) 네이버 대표의 디지털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맏형격인 네이버는 플랫폼, 인프라,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 대표는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해 20여년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인공지능(AI) 연구와 관련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화상보고 장소로 선택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을 ‘데이터 댐’으로 표현하면서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때 댐의 가치가 더 빛날 것”이라며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잘 아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로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뉴딜에서 데이터 관리는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관리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비대면 시대에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근 IT 업계는 잇따라 증설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뉴딜 사업이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이 기반으로 한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를 주요 과제로 삼는 만큼 기술 역량을 가진 IT 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네이버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QR코드 출입인증 서비스를 통해 확산 방지에 기여했고, 온라인학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춘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진짜 세심한 정책이네” K-뉴딜 칭찬 댓글 정체가?
홍남기 ‘홍티브 잡스’로 변신?…한국판 뉴딜 대회 이모저모
나라 명운 달렸다… ‘그랜드’ K-뉴딜 2025년 미래 본다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에 160조원 투입,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 설계”

박구인 김성훈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