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원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직고용 대상인 소방대원 노동조합이 15일 청와대 앞에서 ‘공사의 졸속 정규직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최근 필기시험, 면접 등 직고용 절차를 밟으면서 총 211명 중 32명이 탈락해 실직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직고용 대상자가 채용 과정에서 탈락하는 건 보안검색원들도 크게 우려해온 사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공항 소방대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자회사 정규직 신분이던 조합원 32명이 직고용 절차 과정에서 실직자로 전락하게 됐다”며 “경쟁채용 절차를 중단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채용절차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직고용 대상인 소방대원 211명은 지난달부터 직고용 절차를 밟았다.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는 59명으로 지난달 28일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NCS 등)을 봤다. 당시 필기시험에는 응시생 600여명이 몰렸다. 이후 필기 합격자에 한해 체력 단련 검사가 이뤄졌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59명 중 17명이 필기시험이나 체력 검사에서 떨어졌다.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소방대원 152명은 공개경쟁 채용 절차보다 조금 더 난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정규직 전환 시험’을 쳤다. 이 중 15명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7년 이전 입사자는 전원이 시험을 통과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탈락자 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탈락자들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소방대원들은 이미 자회사 정규 직원이기 때문에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해도 자회사 근무가 가능하다”며 “관련 법률자문도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경쟁채용에서 탈락한 직원에게 퇴사를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탈락자 퇴사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하면 퇴사한다는 건 이미 노사 간 합의된 사안”이라며 “자회사 정규직이라는 신분은 직고용 이전의 임시방편적 신분일 뿐, 탈락자가 자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 보안검색 노조도 “직고용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탈락자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하라”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한 바 있다. 이달 초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검색원 1902명은 아직 직고용 절차를 밟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필기시험, 면접 등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초 인천공항에 직접 고용될 예정이다. 이때 소방대처럼 탈락자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커 후폭풍이 예상된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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