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뛰진 않았다” 9살 아들 가방학대 사망 계모 변명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경찰에서 구속 수사를 받아온 A씨(43·여)가 지난달 10일 오후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동거남의 9세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여성이 첫 재판에서 “고의성이 없었다”며 살인죄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채대원)는 15일 살인,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민트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출석한 A씨는 고개를 숙인 채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다른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아이를 가둔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뜨거운 헤어 드라이기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가방 위에서 두 발이 떨어질 정도로 높이 뛰진 않았다. 헤어 드라이기 바람도 가방 안에 직접 불어넣은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온 손에 쏘였다”면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는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구속기소된 40대 여성의 첫 재판을 앞둔 15일 오전 대전지법 천안지원 310호 법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뉴시스

이같은 A씨 측 변호인의 주장에 검찰은 “A씨는 피해자를 가방에 가둔 뒤 그 위에 올라가 수차례 뛰었고, 피해자가 숨쉬기 힘들다고 호소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헤어 드라이기로 바람을 넣는 등 범행수법이 잔혹하다”면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뜨거운 헤어 드라이기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말한 피고인 자녀들의 진술에 대한 증거(영상녹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 1일 점심 무렵부터 7시간가량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9세 아동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뒤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아동이 숨지기 전인 올해 5월 29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요가링으로 때려 상해를 가하는 등 신체적 학대를 가해 상습아동학대와 특수상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피해아동의 사망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보고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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