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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자임한 文대통령, ‘동료들’ 성범죄에 침묵” CNN

“안희정·오거돈·박원순 관련 공개석상에서 언급 안 해”… 박희태·윤창중 등 보수진영 성범죄 이력도 지적

미국 CNN방송 홈페이지에 16일(현지시간) 게재된 '한국의 대통령은 그가 페미니스트이라고 말한다. 그의 동료 중 세 명은 성범죄로 기소됐다'는 제목의 기사. CNN홈페이지 캡처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및 성추행 의혹 사건을 보도하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성범죄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같은 당 출신이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이 연달아 성문제에 휘말렸는데도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CNN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성추행 고소 사건은 형사적으로 종료됐다”며 “그러나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가 한 폭로는 여성인권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관련 의혹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 연설에서도 박 전 시장의 사망, 피해자로 지목된 사람(the alleged victim), 심지어는 보다 광범위한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CNN은 이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오 전 시장 사건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들을 향한 비난에 침묵했고 이는 국민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여권뿐 아니라 야당인 보수진영 역시 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2014년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 2013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이 거론됐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CNN에 “나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런 사건을 접하면 다시 뒤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여성들의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지 고소인들의 상황은 더 나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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