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원석(사진) 미래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이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섹스 스캔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문의 시각을 지나 심판의 시각”이라며 “우리는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서울시의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8일 비서로 근무했던 A씨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추행 등 혐의로 피소됐다. 앞서 4월에는 시장 비서실의 남자 직원이 동료 여성 직원을 성폭행 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이 성폭행 사건을 비서실 등 정무라인이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위원은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젠더 감수성을 내세우다가 미투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잃었다”면서 “국민은 배신감에 빠져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 않는 여권의 젠더 감수성 민낯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기만적인지 알 만하다”며 “섹스 스캔들 관련해서는 성범죄로 규정하고 싶다. 피해자가 관계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여러 성추문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A씨를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민주당을 향해 2차 가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 통합당 측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두고 섹스 스캔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위원의 발언 직후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피해자는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의 고통을 당해왔다는 것이 피해 요지인데 느닷없이 섹스 스캔들이라니, 이 무슨 저열한 발언인가”라고 지적했다.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도 “피해자의 피해 호소를 가장 저급한 방식과 언어를 통해 정쟁거리로 전락시킨 정 비대위원은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자의 아픔과 사안의 심각성을 오로지 정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것이 통합당의 속마음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사전적 차원에서 ‘섹스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성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라고 지칭한 것을 여성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 역시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권력형 성범죄’로 정정하고 용어 선정에 있어서 피해자의 입장을 더욱 반영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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