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승복 여부에 “나는 좋은 패배자 아냐”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할 것”…“지켜봐야 한다”
마스크 의무화 조치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내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실시될 미국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할지 여부에 대해 “나는 지켜봐야 한다(I have to see)”면서 “나는 그저 ‘예’나 ‘아니오’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이 도입 확대를 주장하는 우편투표를 문제 삼았다. 우편투표로 인해 부정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나는 좋은 패배자가 아니다. 나는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매우 자주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내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볼 때까지 알 수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편투표가 선거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가 ‘당신은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뜻을 내비친 것은) 아니다”면서도 “나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월러스가 거듭 ‘이 나라의 전통은 선거에서 아무리 치열하게 싸웠더라도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그 원칙을 따를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느 시점에 (그것을) 말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계속 애태우겠다”면서 농담조로 받아넘겼다.

월러스가 포기하지 않고 ‘승복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대답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예’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며,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가 11월 선거 결과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말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를 망치기를 원한다”면서 “그는 세금을 세 배로 늘리기를 원한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베네수엘라처럼 극좌파가 미국을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고 들었다”면서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러스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월러스가 ‘미국의 사망률이 브라질과 러시아보다 높은 7위’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을 불러 자료를 갖고 오라고 시키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차트는 이탈리아, 스페인이 (미국보다) 더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브라질·한국과 같은 나라는 더 잘하고 있다. 러시아 등 미국보다 상황이 좋은 일부 나라들은 백악관 차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훌륭한 관계”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을 향해 “약간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해내는 사람(alarmist)’”이라고 가시 돋힌 말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마스크는 좋다”면서도 “나는 (의무화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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