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올 연말까지 남북관계가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회의론이 늘어 ‘10년 이내 통일될 것’이라는 응답이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대신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늘었다.

서울시가 7월 27일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0%는 올 연말까지 남북관계가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16.2%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15.0%에 불과했다.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4.8%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대화 재개를 희망했고 남북정상회담 개최(31.8%),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입법화 및 단속 강화(14.3%)가 뒤를 이었다. 남북관계 개선 및 긴장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긍정의견이 76.0%(매우 필요 34.6%, 약간 필요 41.4%)로 부정의견 24.0%를 앞질렀다.

통일 인식에 대해서는 ‘남북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서서히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5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북한 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진다면 통일이 필요없다’는 의견이 30.1%로 뒤를 이었다. 통일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년 이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10년 이내’ 가능하다는 의견이 2019년 19.5%였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9.9%로 10% 가까이 줄어들고,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5.7% 더 높게 나타나는 등 통일이 빠른 시일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는 ‘30년 이상’을 각각 31.2%, 28.1%로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40~50대는 ‘20년 이내’를 각각 30.4%, 35.7%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특히 20~30대는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25.1%, 26.1%로 응답해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67.4%로 ‘계속해야 한다(18.6%)’를 앞질렀다. 또한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58.0%로 ‘공감하지 않는다(42.0%)’는 의견보다 높았다.

특히 인도적 차원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울형 표준방역모델(S-방역)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60.3%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추진에 대해서는 57.1%가 남북관계 개선 및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방열 남북협력추진단장은 26일 “작년과 비교해 한층 불확실해진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방역협력,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등에 대해 시민들의 긍정적 의견이 부정적 의견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서울시는 현재 상황을 적극 반영해 그동안 추진해온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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