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기르면 일본인? 해리스 미대사 콧수염 잘랐다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25 참전유공자와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란 주제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콧수염을 면도했다. 외신들은 상황이 기괴하다며 이를 소개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콧수염을 자른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라고 콧수염을 자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 이유는 따로 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길렀다는 이유로 논란 한 가운데 선 바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연상시킨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 올해 초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사업 추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국회의원들은 "미국대사가 조선총독이냐"며 비난한 바 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이 해군으로서 40년간 삶 이후 외교관으로서 새 삶을 의미한다며 콧수염을 자르길 거부해왔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 관료뿐 아니라 안중근 의사나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도 콧수염을 길렀다고 항변했다. 한국인들이 역사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 보는 ‘체리피킹’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콧수염을 잘랐다.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해리스 대사는 "마스크가 저를 더욱더 덥게 만들고 물론 제 콧수염도 그렇다"면서 이발소로 들어간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외신에선 이같은 논란이 퍽 재밌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해리스 대사가 외교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였음에도 2년간 유지해온 콧수염을 잘랐다"며 콧수염 논란을 소개했다. CNN방송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한 비판이 "근래 미국대사에 가해진 비판 중 가장 기괴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인이 짐승 취급을 받으면서 살해되거나 노예로 전락해 이는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매우 감정적인 사안”이라며 “다인종 국가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로 다인종 가족이 드물고 의외로 외국인 혐오가 만연해있다”고도 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해리스 대사를 '미국인'이 아닌 '일본계 미국인'으로 받아들였다고 지적하며 “미국이었으면 사실상 인종차별로 여겨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도 심층 분석을 내놨다. 방송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조 히데키 등 일본군 지도자들이 해리슨 대사 스타일의 콧수염을 기른 것은 맞다”라며 “학계에선 (해리스 대사 스타일의 콧수염이) 당시 국민당을 이끈 장제스(蔣介石) 등 지역 지도자들 사이서 유행했다고 지적한다”고 분석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