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의 하반기 부동산 전망에는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이 깊게 배여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규제가 강화되도 시장이 거래를 잠그고 관망세로 들어서며 매매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전셋값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자사가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 간 전국 다방 파트너 공인중개사 6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에서 응답자의 83.9%가 전세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 경우가 많았다. 매매가 상승 영향에 따른 전세가 동반상승(27.3%)을 예상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전세가격은 통상 매매가격에 뒤늦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는데 2017년 이후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세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전세가 상승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5%가 4% 이상 대폭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저금리 기조와 규제로 인한 매매 감소 경향이 커지면서 50주 넘게 이어져 온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전세가 상승 이유에 대해 저금리 기조 속 전세 선호 현상(17.1%)과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인한 전세 수요 증가(16.9%), 임대인의 보유세 증가(10.4%) 등을 예상한 경우가 많았다.

매매가격에 대한 전망에도 관망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하반기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경우가 62.5%에 달했지만 상승폭에 대해서는 37.2%가 조금 상승(2~4%)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매매가격 상승 요인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응답자 중 매매가 상승 요인으로 임대사업자등록과 세금규제 등으로 인한 매물 잠김(20.7%), 인접지역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동반상승(13.2%), 인접 지역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11.3%)를 꼽은 경우가 많았다. 정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반발로 관망세가 길어진다고 본 것이다.

다만 매매가 하락을 예상한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대출규제가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응답자 중 22.6%는 보유세 개편·다주택자 규제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14%), 대출규제 강화로 매입 여력 축소(9.0%), 부동산 시장 불투명성으로 인한 투자자 감소(7.1%) 등의 이유로 매매가 하락으로 응답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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