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수원중앙침례교회는 방역 모범”… ‘슬기로운 방역생활’ 카드뉴스

정부 방역지침보다 치밀… 고명진 목사 “성경 위배되지 않으면 교회가 더 협조해야”

질병관리본부는 30일 홈페이지에 방역 지침 준수 모범사례를 카드뉴스로 소개하는 ‘슬기로운 방역생활’ 수원중앙교회 편을 공개했다. 하루 앞서 트위터 등 SNS에도 카드뉴스를 올렸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수원중앙침례교회 교인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질병관리본부가 30일 홈페이지와 하루 전인 29일 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와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역 지침 준수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슬기로운 방역생활’ 수원중앙교회 편을 통해서다. 감사의 이유는 ‘방역 수칙 준수’다.

질본은 지난 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추가 확산을 막은 사례들을 ‘방역의 생활화’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로 알리고 있다. 수원중앙교회는 일산 킨텍스, 쿠팡 덕평 물류센터, 대구 오성고등학교와 W휘트니스에 이어 다섯 번째다. 무엇보다 정부가 최근까지 소모임·단체 식사 금지 등 교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취했던 상황에서 교회가 방역 우수 모델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질본 관계자는 “역학조사팀이 우수 모델을 정한다. 확진자가 나온 뒤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거나 접촉자가 많았음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 n차 감염을 막은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수원중앙교회는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홈페이지에 방역 지침 준수 모범사례를 카드뉴스로 소개하는 ‘슬기로운 방역생활’ 수원중앙교회 편을 공개했다. 하루 앞서 트위터 등 SNS에도 카드뉴스를 올렸다. 질병관리본부 트위터

카드뉴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원중앙교회 예배에 사흘간 참석했고 함께 예배한 사람이 약 436명이었음에도 전자출입명부 도입, 발열 체크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현재까지 교회 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도 전교인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코로나19 예방교육, 발열체크, 거리두기, 인원 분산을 위한 주일예배 하루 5번 시행 등 방역 프로세스 내용도 덧붙였다.

여기까지가 질본에서 모범 사례로 꼽은 이유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교회의 방역 시스템은 더 치밀하게 운용됐다. 정부가 내놓는 방역지침보다도 한 발 앞섰다.
고명진 목사는 “우리가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 은혜”라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선 성경적으로 위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정책에 교회가 더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고명진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선 성경적으로 위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정책에 교회가 더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수원중앙교회는 지난 2월 1일 경기도 교회에선 가장 먼저 출입을 통제하는 선별 데스크를 운영했고 주3회 자체 방역도 시작했다. 같은 달 23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고 소모임은 중지했다. 식당 운영은 중단했고 교회 안 카페도 문을 닫았다. 출입문은 정문만 열었다. 2월 29일부터는 온도 감지기 운영에 들어갔다.
5월 10일부터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때도 성가대는 운영하지 않았다. 5월 22일부터는 바코드를 이용한 성도관리 프로그램 ‘지저스온’으로 출입명부도 작성했다. 정부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QR코드 등을 활용한 출입명부 작성을 논의하던 때였다.

반발이 없었던 건 아니다. 교인들 사이에서 “과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위기대응팀 담당 이치주 목사는 “바코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성도도 있었다”고 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성도가 26일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바코드를 이용한 성도관리 프로그램 ‘지저스온’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교회는 성도들에게 코로나19 예방교육을 실시하면서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달 3명의 성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스템은 힘을 발휘했다. 지난달 27일 비대면심방을 하던 중 교회 성도인 모녀의 가족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목사는 “회의를 열기 전 기도회를 가졌고 오후 2시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해 교회 폐쇄를 결정했다”면서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인 모녀의 검사결과가 나오기 10시간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위기대응팀은 교회성도와 지역사회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지저스온을 활용해 모녀의 동선을 파악했다. 그날 오후 8시 모녀는 확진 판정을 받았고 93, 94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출석성도 9000여명의 대형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장했던 방역당국은 세 차례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교인에 대한 전수 조사는 필요 없고, 감염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회의 그물망식 방역 시스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회를 폐쇄한 뒤 16일 동안 매일 저녁 5시면 성도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전했다. 오해를 살 만한 뉴스나 가짜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였다.
이 목사는 “확진자가 나온 뒤 성도들은 위축됐고 불안감도 커졌다.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고 함께 기도할 제목을 공유했다”면서 “그들의 심리를 돌보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성도들도 교회의 방역지침을 믿고 따랐다.
양명순 집사(55)는 “교회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면서 “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3m 거리에서도 최대 20명의 체온을 잴 수 있는 비대면 온열 체크기를 비치했다. 수원=신석현 인턴기자

수원중앙교회는 교회 방역강화 조치가 해제된 뒤 첫 주일인 지난 26일에도 강력한 방역 조치를 이어갔다. 이날 교회는 3m 거리에서도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온열 체크기를 새로 비치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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