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줄었지만 놀 줄 모르는 한국인 “잠만 늘었다”

통계청 2019 생활시간조사

일·학습 등 의무시간은 5년 전보다 19분 감소
여가시간은 2분 감소 그쳐
잠·식사 등 필수시간 20분 증가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12분


한국인이 일하거나 학습하는 데 쓰는 시간은 줄어든 반면 잠을 자거나 외모 관리 등을 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 52시간제 도입에도 여가는 좀처럼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일이나 학습, 가사노동 등 의무적인 활동에 사용한 시간(의무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38분으로 5년 전보다 19분 줄었다. 의무적인 활동 중에서는 학습 시간(54분)이 5년 전보다 13분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초·중·고교 및 대학(원)교까지 모든 학교에서 학습시간이 5년 전보다 25~50분 감소했다.


15세 이상 국민 중 평일에 일을 한 사람의 비율은 60.6%였다. 이들이 지난해 하루 평균 일한 시간은 6시간41분으로 5년 전보다 11분 감소했다. 2018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과 공공기관부터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도가 전면 도입되지 않아 근로시간 감소 폭이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여가 시간은 늘지 않았다. 지난해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4시간47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줄었다. 이와 관련해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조사 과정에서 의무시간을 제외한 시간을 수면, 식사, 외모 관리 등에 쓰는 필수시간과 교제, 미디어 이용, 취미활동 등 여가시간으로 나눴는데, (5년 사이) 의무시간에서 줄어든 대부분 시간이 필수시간 쪽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여가 대부분은 미디어 이용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가 여가 시간에 독서나 방송 시청, 인터넷 검색 등 미디어 이용을 가장 많이 한다고 응답했다. 10대와 20대는 게임 및 놀이를, 30대와 40대는 교제 활동을, 50대 이상은 스포츠 및 레포츠를 미디어 이용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이나 식사, 외모 관리 등 필수적인 활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34분으로 5년 전보다 20분 늘었다. 지난해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12분으로 5년 전보다 13분 증가했다. 외모 관리 등 개인 유지 시간도 1시간27분으로 같은 기간 9분 늘었다.

남녀 간 가사노동 격차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여자의 가사노동시간이 4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에 가사노동을 한다고 응답한 남자는 60.8%로 5년 전보다 8.4% 포인트 늘었다. 남자의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48분으로 2014년보다 9분 늘었다. 여자의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12분 줄어든 3시간10분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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