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스크를 휘발유에 빨아 쓰라는 황당한 제안을 해 구설에 올랐다.

영국 BBC 방송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 번 사용한 마스크를 휘발유를 사용해 세탁하라”며 “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당장 주유소에 가라”고 발언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주 천 마스크를 휘발유로 세탁하라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당국자들은 즉각 이를 바로 잡으며 “대통령의 농담”이라고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천 마스크는 비누를 사용해 잘 세탁하고, 수술용 마스크는 사용 후 교체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알코올 사용이 힘들다면, 주유소에 가서 휘발유를 사용해 소독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담이 아니다”며 “여러분들은 정말 나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길 시 사살까지 감행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이러한 태도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라고 답한 이들은 72%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필리핀 내 확산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필리핀은 7월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30일 신규 확진자 수가 3954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31일 기준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8만9374명으로 세계 26위다. 다만, 사망자는 1983명에(치사율 2.2%) 불과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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