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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록신’ 드로그바, 자국 축구협회장 선거 ‘출사표’

대중 열광적 지지…자국 축구계 반응 관건

코트디부아르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가운데)가 마스크를 쓴 채 아비잔에 위치한 축구협회 사무실에 출마 등록을 하기 위해 도착해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42)가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AFP통신 등은 드로그바가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코트디부아르 아비잔에 위치한 축구협회 사무실에 도착해 공식 선거등록을 마쳤다고 2일 보도했다. 드로그바는 지지하는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대선후보를 연상케 하는 고급차량을 탄 채 사무실에 도착했다.

드로그바는 군중 앞에서 “코트디부아르 축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건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나와 내 동료들은 코트디부아르 축구의 부활에 이바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모든 이들의 스포츠다. 축구는 사람들을 단결시킨다”면서 오늘 여기 모인 분들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로그바는 코피 쿠아쿠폴, 소리 디아베트, 이드리스 디알로 등 다른 3명의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 다만 후보 자격을 확정하려면 다음달 5일까지 코트디부아르 1부 리그 14개 구단 중 3개, 2부리그 구단 중 2개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또한 코치와 의료진, 전 선수들과 심판 단체의 지지까지 받아야 한다.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미 드로그바는 자국 축구선수협회(AFI)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축구선수 국제노조 성격의 단체인 피프로(FIFPro)가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피프로 지부는 AFI와 입장을 달리한다”고 따로 성명을 내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이날 출마 선언 자리에서 “선거에 나선 목적은 내가 코트디부아르 축구로부터 받은 걸 되돌려주기 위해서, 또 조국의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신께서 돕지 않으셨다면 오늘 여러분 앞에 서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로그바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 105경기에 나서 65골을 집어넣은 전설적인 선수다. 그의 출장기록은 디디에 조코라, 콜로 투레 등에 이어 코트디부아르 대표 역대 3위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는 총 5차례 참가했고 2006년부터 2010년, 2014년까지 3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드로그바는 유럽 프로축구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EPL 첼시에서 활약하며 당시까지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선 리그와 FA컵 우승을 각각 4회, 리그컵 우승을 3회 했다. 2012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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