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한 토사가 동료들을…” 3명 숨진 평택 공장 매몰사고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3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집채만한 토사가 덮쳐와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평택 공장 매몰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근로자 A씨는 3일 연합뉴스에 이렇게 밝혔다. 사고 지점과 살짝 떨어져 있었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그는 “갑자기 밀려온 토사 때문에 벽 쪽에서 용접하던 동료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제조 공장. 사고는 밤사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지자, 토사와 함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며 발생했다. 토사가 공장 우측 천막으로 된 가건물 벽면으로 흘러내렸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벽면이 붕괴하면서 바로 옆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덮친 것이다.

현장에 있던 다른 근로자들은 “작업장이 좀 더 강한 자재로 지어져서 벽면이 토사 무게를 지탱했다면 이번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당시 가건물 안에는 6명이 작업중이었다. 생존한 2명은 사고를 당한 4명과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일하다가 화를 피할 수 있었다.

한 생존자는 “나와 동료가 쇠붙이를 잘라서 넘겨주면 4명이 이를 벽쪽에서 용접하면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조립하고 있었다”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작업장 벽면이 무너져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용접하던 4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20분쯤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발견했다. 이 중 3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이곳에 밀려온 토사가 수미터 높이로 쌓여 중장비 없이는 진입이 불가능했던 터라 구조작업에 1시간 넘게 소요된 것이라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평택경찰서와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평택시 등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택 청북읍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131.5mm의 비가 내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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