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첫 우주왕복’ 성공한 머스크… 다음 과제는 정기운항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2명 태운 크루 드래건, 지구 귀환…민간 우주여행 시대 성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 캡슐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안에 착수하는 모습. 나사 제공. AFP연합뉴스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미국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왕복 시험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한 크루 드래건 캡슐은 이날 오후 2시48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했다.

두 사람은 6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다. 민간 우주선이 사람을 태우고 우주 왕복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캡슐에서 지구로 귀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사 제공. AP연합뉴스

앞서 크루 드래건은 1일 오후 ISS를 출발해 섭씨 1900도를 견디며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한 뒤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내려 앉았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우주 비행사가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다운’은 1975년 미국과 옛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즈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다.

크루 드래건의 무사 귀환은 우주여행 시대를 한발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국가 주도로 이뤄졌던 유인 우주선 개발을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 독자적으로 해냈다. 미국으로선 나사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9년만에 미국인 우주 비행사를 자국 기업 우주선에 태워 보냈다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유인 우주선을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나사는 2014년 스페이스X와 보잉을 유인 우주선 개발사업자로 선정하면서 이를 지구와 ISS를 오가는 ‘페리선’처럼 활용하겠다고 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비행이 “나사로부터 우주 정기운항 능력을 공식 인증받는 데 필요한 주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주여행을 위한 다음 과제는 정기 운항이다. 나사와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 비행 결과를 분석한 뒤 다음 달 중순쯤 ‘크루 1’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실제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크루 1에는 나사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비행사 총 4명이 탑승한다. 내년 봄에는 나사, JAXA, 유럽우주국(ESA) 비행사를 태운 ‘크루 2’가 발사된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괴짜 천재’ 머스크는 2024년 달 착륙선 발사, 2050년까지 100만명 화성 이주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최대 탑승 인원이 100명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도 개발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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