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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하셨는데…” 안타까움 부른 가평 펜션 일가족 참변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 위로 토사가 무너져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종일 쏟아진 폭우로 경기도 가평군 한 펜션이 토사에 매몰돼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펜션 주인이었던 60대 어머니와 그의 딸 그리고 2살배기 손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이날 오전 10시37분쯤이다. 펜션의 관리동 건물이 토사로 인해 무너졌고 그 안에 있던 주인 A씨(65)와 딸 B씨(36), 손자 C군(2)이 모두 사망했다. 인근에 흙이 쌓이고 도로가 유실돼 진입이 어려워 시신을 수습하기까지는 6~7시간이 걸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은 “참 착하신 분들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A씨는 펜션 처분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뉴질랜드에 살던 B씨가 귀국하면서 펜션 홈페이지를 새단장하는 등 펜션 운영에 함께 매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처 관계자 등과도 좋은 사이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이날 사고 현장에는 베트남 출신으로 알려진 40대 직원도 있었으나 실종 상태다. 수사 당국은 직원이 무너진 건물 안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몰 직후 사진을 보면 펜션 관리동 건물은 거의 뼈대만 남은 채 무너져 내렸다. 그 앞에 주차돼 있던 차들 위로도 토사가 덮쳐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보인다.

이날 숙소동에 머물렀던 투숙객들은 무사히 대피한 상태다. 토사가 관리동 건물을 덮치기 약 10분 전 전기가 나갔는데, 투숙객 일부가 바로 이때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가평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곳에 따라 200㎜ 전후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한때 시간당 최대 80㎜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천리의 한 산장호텔에는 토사가 쏟아져 원래 건물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 발생했고, 청평면 주택가에서도 고립 신고가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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