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6명 숨졌던 연천군 긴장감

3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임진강 상류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4일 경기 연천군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연천에서는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경기 북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연천군 임진강 상류에 있는 군남댐이 수문을 모두 개방하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군남댐의 현재 수위는 제한 수위 31m에 근접한 27m 수준으로, 초당 1700여t을 방류 중이다.

아직 제한 수위까지 4m가량 여유가 있지만, 북한과 가장 가까운 댐인 터라 무단 방류가 있을 경우 수위의 급격한 상승이 우려된다. 전날 밤 군남댐 상류에 있는 필승교의 수위는 6m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는 3m 수준을 유지 중이나, 평소 1m만 넘어도 행락객들이 대피해야 하기 때문에 군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남댐 관계자는 “전날 많은 비가 내리며 방류량이 초당 1670t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수문도 모두 개방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많은 강수가 댐 수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황강댐 개방의 영향은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과 정보 당국은 3일 오후 여러 관측 수단을 통해 황강댐 수문 개방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평안도와 황해도 등 일부 지역에 호우 관련 ‘특급경보’를 발령한 상태로,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개방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임진강 수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연천군민들은 이같은 소식을 듣고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남댐 주변에 거주하는 A씨(59)는 “댐 방류와 안내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도 비가 많이 온다고 들어 북한의 방류가 있을 경우 하류 지역에 피해가 있을까 우려된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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