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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에 떠오르는 ‘이윤제이(以尹制李)’ 카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 참석한 모습. 윤성호 기자

미래통합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 3위로 껑충 뛰어오른 데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갈등으로 반 여권의 상징적 인사로 자리잡고 있다.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총장의 부상은 보수 민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통합당은 윤 총장을 영입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를 누르는 ‘이윤제이(以尹制李)’ 카드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윤 총장은 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 발표한 7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달보다 3.7%P 상승한 13.8%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2위 이 지사와는 5.8%P 차이에 불과하다. 범 보수 진영 후보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은 특히 윤 총장이 전날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사용한 ‘정치의 언어’를 주목하고 있다. 윤 총장은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한다”고 말했다.

‘독재’와 ‘전체주의’ 등의 발언은 최근 통합당이 국회 상임위 독식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할 때 주로 쓰는 용어다. ‘자유 민주주의’ 역시 보수 진영의 강조하는 가치 중 하나다. 추 장관과의 갈등 과정에서 긴 침묵 끝에 나온 윤 총장의 작심 발언에 정치권이 화들짝 놀란 이유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윤 총장 발언 후 즉각 논평을 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며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반갑게 들린, 시대의 어둠을 우리도 함께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총장은 정치계 투신에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대검은 올초 윤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리자 “후보군에서 제외해 달라”며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에 요청하기도 했다. 통합당 한 의원은 “여권의 집중공격을 당하고 있는 측면에서 윤 총장이 야권 주자로 부각되는 것 같다”며 “당에선 차기 대선주자로 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중용됐다가 통합당 대선 후보 목록에 거론되는 사람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윤 총장이 두 번째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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