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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단체 출신 변호사 “회식 중 성폭행 당해…지원금 유흥비로”

북한인권단체 활동을 한 전수미 변호사가 3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심사 관계인으로 출석해 대북 전단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의 전수미 변호사가 4일 북한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단체 측이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심사 관계인으로 출석해 “대북단체가 미국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유흥비로 쓴다”고 주장하며 성폭행 피해를 고백한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6~7년간 북한인권단체에서 국제팀장, 대외협력실장으로 근무했다”며 “2005~2007년쯤 탈북민 출신 단체 관계자가 날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성폭행 피해가 회식 2차 장소였던 한 유흥업소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자신이 화장실에 가자 술에 취한 단체 관계자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강제로 입을 맞춘 뒤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회식자리에서 ‘브루스를 추자’며 성추행하는 건 너무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여자를 만지는 게 당연한 문화였다”면서 문제 제기를 못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전 변호사는 단체장에게 알렸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장이) ‘네가 얘기하면 단체가 없어지고 후원도 끊기고 여기 있는 사람 다 죽는다’라고 말했다”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던 터라 나 때문에 다들 실직되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법도 잘 몰라서 더욱 설득당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분들을 돕고 싶어서 월급도 많이 받지 않고, 제 교통비를 들여 봉사하다시피 일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분들 중 한 분이 제게 그런 짓을 하고 이를 얘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자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북한의 성문화 자체가 보수적이고 권위적이어서 피해 여성 스스로 망신스럽다고 생각해 말을 하지 않는다더라”며 “그 사정을 잘 아는 남·북한 남성들에 의해 탈북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 사례가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인 NED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던 일도 털어놨다. 그는 “NED 측에서 자신들의 지원금이 유흥비 등으로 사용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 과정에서 단체 측이 탈북민에 대한 지원이나 관리보다 북한 인권 문제를 테마로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이후 단체에서 나왔다는 전 변호사는 현재 성폭력 피해를 입은 북한이탈여성들의 변호를 주로 맡고 있다.

전 변호사는 3일 국회 외통위에서도 “(단체 측에 들어오는 지원금이) 순수하게 쓰이는 것도 있겠지만 일부는 룸살롱 비용 등 유흥비로 쓰인다”며 대북전단 살포 행위도 일부 탈북민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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