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물어뜯어” 美퇴역군인들 ‘군견 퍼포먼스’ 논란


지난해 미국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의 한 행사에서 전직 미식축구 선수의 셔츠를 입고 있는 ‘대역’을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돼 네이비실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선수는 경기 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해 주목받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촬영한 영상이 최근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연맹(NFL) 쿼터백을 지냈던 캐퍼닉은 지난 2016년 경기 전 미 국가가 울리는 동안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 명성을 얻었으나 이후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NFL을 떠났다.

2일 SNS에 올라온 여러 동영상에서는 캐퍼닉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붉은 유니폼을 입은 대역이 여러 군견에 양쪽 팔이 물리는 등 공격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네이비실은 트위터에 “지난해 올린 네이비실 박물관에서 촬영된 영상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며 “이 영상은 네이비실은 물론 미 해군의 가치와 정신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며 초기 조사에 따르면 이 행사에 현역 해군 요원이나 장비가 관련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9월25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 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와 샌프란시코 포티나이너스의 경기 시작 전 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포티나이너스의 콜린 캐퍼닉이 무릎을 꿇고 앉아 미국 내 인종주의적 행태에 항의하고 있다. 미국의 나이키는 NFL의 반대에 아랑곳않고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진영에 가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 AP뉴시스

네이비실 박물관은 1981년 네이비실에서 퇴역한 대위 등이 세운 비영리 단체로 퇴역한 네이비실 구성원들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박물관은 이 동영상에 앞서 2018년 행사에서도 ‘무릎 꿇어 나이키’라는 글이 쓰인 차량을 총격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캐퍼닉의 무릎 꿇는 항의 시위 이후 나이키가 캐퍼닉을 30주년 모델로 발탁한 것을 비판한 영상으로 추정된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 시절 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NFL 구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앞서 NFL은 ‘무릎 꿇는 시위’를 반대했으나 올해 이 입장을 번복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거센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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