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프로포폴 의혹 신고자 공갈 혐의로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불법투약 의혹을 제기한 김모씨가 공갈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프로포폴은 ‘우유 주사’로도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영채 서울중앙지법 영장당직판사는 지난달 26일 폭행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했다.

김씨는 프로포폴 의혹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암시하며 이 부회장 측에 금전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다량의 프로포폴을 소지하고 있고, 원할 경우 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호삼)로 송치됐다. 검찰은 김씨가 받고 있는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공익신고자를 자처하며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부회장 관련 의혹을 신고한 인물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2017년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을 통해 관련 정황을 뒷받침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이 사건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고, 대검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배당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에서 나온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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